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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연맹에 속한 보이, 걸스카우트가 4년마다 개최하는 잼버리대회는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하여 2023년 8월 1일~12일까지 전북 부안의 새만금 부지에서 여성가족부의 주최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170개국 4만 3천 명의 14~17세 스카우트가 참가했으며, 총예산은 추가에 추가를 더해 1,181억 원이었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잼버리 대회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해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잼버리 뜻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연 속에서 10일간 생활하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을 위한 행사로 잼버리 뜻은 즐거운 놀이 또는 유쾌한 잔치라는 북미 인디언의 말 "시바 아리"가 유럽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전음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점
1. 행사장 내 배수 시설 전무
지난 5월, 기록적인 폭우로 잼버리 행사장 주변이 발목까지 물에 잠겨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배수 시설 공사가 필요했지만 대회 종료 후 부지 반납으로 공사 비용이 부담되었습니다.
애초에 이 행사는 장마철에 개최하면 안 됐는데 어쨌든 결과적으로 행사장은 진흙땅이 되고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10만 개의 파렛트를 보급해야 했습니다. 플라스틱 위에서 잠자는 참가자들은 딱딱한 표면은 참아내도 구멍에서 스며 나오는 습기와 벌레는 견딜 수 없었다고 합니다.
2. 화장실 및 샤워실 부족
국내 참가자는 100만 원, 해외 참가자는 700만 원을 지불하고 왔으나 행사장 화장실은 8개, 샤워실은 12개를 600명이 함께 사용합니다.
화장실은 잘 막히는 이동식 화장실이고, 샤워실은 천막 안에 있었고 저녁에는 빛조차도 들지 않았다고 하죠.
3. 무더위 속 환자 속출
개회식에서만 100여 명의 참가자가 쓰러지고 의료진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죠. 700명의 전북도 지자체 공무원들이 화장실 청소에 투입되었으며, 소방서, 경찰, 군인들까지 도와주었지만 4만 3천 명이 12일 동안 진흙에 캠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습니다.
4. 비교되는 여가부 숙소
그 와중에 여성가족부 장관 사무실은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외고 있었으며, 조직위 관계자들도 인근 펜션에서 편안하게 머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5. 편의점 가격횡포
잼버리 후원사인 GS25는 행사장 내 독점 편의점을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200미터 줄을 세우고 화장지 2 롤을 4,000원에 판매한 것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반 상점에서 500원짜리 물을 1,000원에 팔고, 얼음 4,000원짜리를 7,000원에 팔았죠.
그 결과, 미국은 잼버리 철수 후 참가자들을 미 군 기지로 대피시켰고 참가자가 가장 많은 영국은 4,500명의 참가자가 잼버리를 철수한 후 서울의 호텔로 옮겼습니다.
6. 여가부장관의 대처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성범죄를 보고 받았는데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한 부분도 문제입니다. 행사 자체를 부실 운영한 것은 둘째치고 다른 범죄도 아닌 성범죄가 일어났는데 경미하다고 표현한 것 자체가 여가부 수장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죠.
국제 행사가 엉망이 되더라도 도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도움
삼성전자
참가자들을 위해 평택, 화성, 수원의 반도체 공장 견학 프로그램 가동 (하루 550명 수용) 신입사원 (150명) 투입, 간이 화장실, 샤워시설, 발전기를 제공
현대자동차
생수 (5만 병), 간이 화장실 (24개), 미화원 (100명), 전주 수소자동차 공장 견학 제공
LG
미네랄워터 (20만 병), 그늘막 텐트 (300개), 비누/샴푸 등 LG 생활용품 (5만 개)
아모레퍼시픽: 선크림 제공
그 외
SK, 롯데, POSCO, 신세계, 한진, 쿠팡, 국민은행 등 국내 대기업들의 도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잼버리 세계 청소년들에게 서울의 5대 궁궐을 무료로 개방하였고, 국가보훈처는 서울의 호텔에서 피신 중인 영국 청소년들에게 전쟁기념관 및 전쟁 기념비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1,200명의 무료 체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의 조직위의 무지로 인해 발생한 사고를 기업들이 수습하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계 GDP 13위의 대한민국은 월드컵과 여수엑스포 그리고 동계올림픽은 물론 30년 전에도 잼버리 대회를 무사히 치러낸 경제 대국입니다.
이상기온으로 폭염까지는 이해한다고 해도 1,000억 예산의 사용처와 운영 매뉴얼의 부족 그리고 미숙한 준비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이 행사를 위해 99차례 해외로 출장을 갔고, 출장 간 국가도 잼버리 대회를 개최해 본 적이 없는 곳이었으며 결과적으로 관광이나 하고 돌아다녔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죠.
출장 간 18인은 정작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하니 국민 혈세로 관광이나 다니고 온 꼴이구나 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겠습니다.
기자와의 브리핑에서도 세계연맹에게 화살을 돌리며 답변만 피해 가는 장관을 보며 창피함을 금할 수 없었는데, 폭발한 기자들 중 한 명이 오후 브리핑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좀 준비해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가 막힌 브리핑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행사를 많이 기획해 본 사람이지만.. 이 정도 수준은 나도 하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