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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항상 진행되는 영화제 시상식 중 하나인 청룡영화제는 영화인들의 가장 좋아하는 축제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청룡 안방마님이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는 고별 무대이기도 한데,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그만큼 감동스러운 무대였습니다. 청룡영화제와 김혜수 소감 및 축하무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룡영화제
1963년부터 시작된 이래 대한민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이 시상식은 영화제 중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우리나라 영화제 3대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3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원칙상 2023년이 60회째가 되어야 하지만 중간에 16년 동안 중단된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44번째 시상식이 된 부분은 참고해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지닌 영화제에서 30회를 김혜수가 MC로 활약한 것이라 누가 뭐래도 그녀가 청룡영화제이고 청룡영화제하면 그녀가 떠오를 정도로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배우로서도 총 3번 (14회, 16화, 27회 시상)의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이는 역대 최다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이기도 합니다. 올해에는 '밀수'로 최우수상을 수상하여 청룡영화제 안방마님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김혜수는 시상식에서 30년간 청룡 안방마님으로 지내온 일대기를 보며 소감인사를 전했는데, 지나온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절친이자 이 시상식의 최대 시상참여자인 배우 정우성이 감사패를 직접 전달하였고, 많은 선후배 동료들이 기립박수를 받으며 축하를 했습니다. 특히, 염정아 배우는 눈물까지 보일 정도였습니다. 한 사람이 30년간 MC를 맡은 시상식은 국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고 오직 김혜수이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김혜수 소감
모든 시상이 끝나고 지난 30년에 걸친 영화제의 자료 화면이 보이고 정우성 배우가 등장했는데, 그동안 수고해 준 청룡의 안방마님에게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영화인들의 연서를 낭독하고 청룡영화상을 특별히 수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리허설 때는 보지 못해 예상을 못했던 것 같은데 담담하게 수상소감을 이어갔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나 일에 있어서 떠나보낼 때는 미련을 두지 않으려 할 만큼 후회 없이 충실했다"며 소감을 말한 김혜수 배우는 자신의 "삶의 서사에서 청룡영화상과 함께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뭉클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청룡영화상이 영화를 나누고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하길 바라고 그동안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내려놓고, 22세 이후 처음으로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하는 김혜수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하며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함께한 청룡영화상과 여러분과 함께한 순간이 유의미했고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는데, 마치 즉석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그녀의 고별인사와 함께 마지막 헌정 무대에서 TV화면이 극장스크린처럼 바뀌며 김혜수를 비추었습니다. 시상식 내내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이었던 그녀도 그 순간만큼은 눈물을 보였는데 그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보는 이까지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축하무대
이날 진행된 축하무대에는 원밀리언, 박진영, 뉴진스, 장기하, 김완선 등이 진행했는데, 특히 박진영이 보여준 무대에서 김혜수가 함께 커플댄스를 추어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워낙 파격적이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박진영이었기에 그의 무대를 감상하던 많은 배우들의 표정이 재미있었고, 김성민 배우는 배우들의 표정을 모두 다 봤다며 TV에서 본인들의 표정을 직접 확인해 보라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김완선 님은 김혜수에게 뮤즈였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사람이라고 하며 그녀의 마지막 무대에 감동인사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각 무대마다 등장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MC의 노고를 치하하며 인사를 건네고 아쉬워할 정도로 영화제를 이끈 MC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올해는 그 어떤 시상보다 MC가 더 돋보인 자리인 것 같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인정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진행할 분은 누구가 될지 너무 궁금하고 기존의 MC의 빛에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응원합니다. 남은 시상식들도 기대가 되는 2023년입니다.